당뇨망막병증, 잘 보여도 안저검사가 필요한 이유
안과 전문의 박성진 대표원장
당�고망막병증은 시력이 멀쩡해도 진행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당뇨 눈 검사 주기와 혈당 조절이 시력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했습니다.
한눈에 보는 정리
-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시력이 정상이어도 망막 손상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 당뇨 진단 직후부터 안저검사를 시작하고, 이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은 검사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 혈당 조절 상태에 따라 망막 혈관 손상 속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진행 단계에 따라 레이저 치료, 주사 치료, 수술적 치료까지 선택지가 나뉩니다.
- 시야 흐림, 비문증, 색 구분 어려움 등이 나타나면 검사 시기를 앞당겨야 합니다.

당뇨가 있으면 왜 따로 눈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당뇨는 전신 혈관 질환이고, 망막은 우리 몸에서 가장 가늘고 촘촘한 혈관이 모여 있는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망막 미세혈관의 벽이 약해지고, 이 손상은 시력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시기부터 조용히 시작됩니다.
안녕하세요. 가톨릭대학교 안과 전문의 박성진 대표원장입니다. 진료실에서 당뇨가 있으신 분들께 안저검사를 권해드리면 "눈은 아직 괜찮은데 꼭 받아야 하나요?" 라고 되물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 질환의 진행 구조에 있습니다.
잘 보이는데도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될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오히려 이 부분이 당뇨망막병증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특징입니다.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시력 변화 자체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혈관 손상은 망막 주변부에서 먼저 시작되는데, 이 부위는 우리가 사물을 또렷하게 보는 데 직접 관여하지 않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주변부에 출혈이나 혈관 폐쇄가 생겨도 일상생활에서는 특별한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이 상태가 상당 기간 방치되면 결국 황반까지 영향을 미치거나, 새로운 비정상 혈관이 자라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때는 시력 저하가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고, 이미 치료가 더 복잡해진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은 어떤 단계로 진행되나요?
크게 비증식성과 증식성, 두 단계로 나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비증식성 단계는 망막 혈관이 약해지면서 미세한 출혈이나 부종이 시작되는 시기로, 초기·중등도·중증으로 다시 세분됩니다. 이 시기에는 검사를 해야만 변화를 확인할 수 있고, 자각 증상은 거의 없습니다.
손상이 더 진행되면 증식성 단계로 넘어갑니다. 산소가 부족해진 망막이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내는데, 이 신생 혈관은 구조적으로 약해서 쉽게 터지고 출혈이나 망막박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황반부종까지 동반되면 중심 시력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이 단계에서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안저검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보는 검사인가요?
동공을 확대하는 산동제를 넣은 뒤 망막 전체를 직접 들여다보는 검사입니다. 미세 출혈, 혈관 이상, 삼출물, 부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망막 단면을 자세히 보는 OCT 검사나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형광안저촬영을 함께 진행하기도 합니다. 검사 자체는 통증이 없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지만, 이 짧은 검사를 통해 육안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망막 속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왕십리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당뇨는 오래 앓았지만 안저검사는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는 분들을 자주 만나는데, 검사 후 이미 비증식성 단계로 진행돼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당뇨 눈 검사,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요?
당뇨를 처음 진단받았다면 그 즉시 한 번 안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검사 결과와 당뇨 조절 상태에 따라 주기가 달라집니다.
| 상태 | 권장 검사 주기 |
|---|---|
| 망막 이상 없음, 혈당 조절 양호 | 1년에 1회 |
| 경미한 비증식성 소견 있음 | 6개월~1년에 1회 |
| 중등도 이상 진행, 혈당 조절 불량 | 3~6개월에 1회 |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고 해서 다음 검사를 미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눈 상태는 그 사이 혈당 관리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 정해진 주기를 지키는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혈당 조절이 시력에 정말 영향을 주나요?
영향을 줍니다. 혈당이 높은 상태로 오래 유지될수록 망막 혈관 손상 속도는 빨라지고, 반대로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최근 3개월 평균 혈당을 보여주는 당화혈색소 수치를 목표 범위 안에서 유지하는 것이 망막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동반되면 혈관 손상이 더 가속화될 수 있어 함께 관리가 필요합니다. 흡연 역시 혈관을 약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므로 금연이 권장됩니다. 다만 혈당 관리를 아무리 잘해도 이미 진행된 망막 변화가 저절로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관리와 별개로 정기검사는 계속 필요합니다.
당뇨망막병증,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초기 비증식성 단계에서는 경과 관찰과 혈당 관리를 우선하는 경우가 많고, 진행이 확인되면 레이저 치료로 비정상 혈관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황반부종이 동반된 경우에는 유리체강 내 주사 치료를 고려하는데, 이는 혈관내피성장인자를 억제하는 약물을 눈 안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출혈이 심하거나 망막박리가 동반된 경우에는 유리체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떤 치료가 적합한지는 검사를 통해 확인된 단계와 눈 상태에 따라 다르게 판단합니다.
언제 안과를 찾아야 하나요?
당뇨 진단을 받은 직후, 그리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해진 주기가 됐을 때가 가장 좋은 시점입니다. 여기에 더해 시야가 흐릿하거나 왜곡되어 보이는 느낌, 갑자기 늘어난 비문증, 색 구분이 예전 같지 않은 느낌, 한쪽 눈이 갑자기 잘 안 보이는 느낌이 든다면 정기검진 시기와 상관없이 바로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성동구, 행당동 인근에서 당뇨로 안저검사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눈 상태를 먼저 확인해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검사 후 상태에 따라 관리 방향을 함께 정해드리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당뇨망막병증은 한번 생기면 되돌릴 수 없나요?
- 손상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초기 단계에서 발견해 혈당 관리와 필요한 치료를 병행하면 진행을 늦추거나 안정시킬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미 진행된 손상이 완전히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보장하기는 어렵습니다.
- 안저검사 전에 특별히 준비할 것이 있나요?
- 산동제를 넣기 때문에 검사 후 몇 시간은 시야가 흐리고 눈부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검사 당일 직접 운전은 피하시고, 선글라스를 챙겨오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 1형 당뇨와 2형 당뇨 모두 검사 주기가 같나요?
- 당뇨 유형에 따라 첫 검사 권장 시점이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진단 이후 정기적인 안저검사가 필요하다는 원칙은 동일합니다. 정확한 시기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임신 중 당뇨가 있으면 눈 검사를 더 자주 받아야 하나요?
-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망막병증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검사 주기를 앞당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부인과와 안과 모두에서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 당뇨망막병증 검사와 백내장 검사를 같이 받을 수 있나요?
- 가능합니다. 당뇨 환자분들은 백내장 발생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안저검사 시 수정체 상태도 같이 확인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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