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갑자기 따가울 때 원인 4가지와 대처법, 바로 안과 가야 하는 신호
안과 전문의 박성진 대표원장
눈이 갑자기 따끔거렸다가 괜찮아지는 건 대부분 안구건조증 때문이지만, 마이봄샘 문제나 눈 속 이물질, 재발성 각막미란일 수도 있습니다. 원인별 특징과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 진료가 필요한 신호를 정리했습니다.
한눈에 보는 정리
- 눈이 잠깐 따끔했다가 1~5분 안에 좋아진다면 대부분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일시적인 자극입니다
- 마이봄샘이 막힌 분들은 따가움을 더 자주 느껴, 눈꺼풀 세정과 온찜질이 도움이 됩니다
- 티끌 같은 이물질이 들어갔다 나오면서 각막을 긁어 따가운 경우도 있습니다
- 예전에 각막을 다친 적이 있고 아침에 눈 뜰 때 찢어지듯 아프다면 재발성 각막미란을 의심합니다
- 통증이 계속되고 충혈, 눈물, 눈부심이 함께 있으면 안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눈이 갑자기 따끔했다가 괜찮아지면, 그냥 둬도 되나요?
대부분은 괜찮습니다. 눈이 순간 따끔했다가 1~2분 안에 좋아지는 경우가 가장 흔한데, 이런 증상으로 진료실을 찾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다만 원인이 한 가지가 아니고, 드물게는 그냥 두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눈이 갑자기 따가울 때 생각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원인 네 가지와, 집에서 해볼 수 있는 대처, 그리고 안과에 와야 하는 신호를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원인, 안구건조증은 왜 따가움을 만드나요?
가장 흔한 원인이 안구건조증입니다. 눈물이 부족하거나 빨리 마르면 검은자인 각막과 흰자를 덮고 있는 결막 표면의 상피세포가 조금씩 떨어져 나갈 수 있습니다.
각막에는 신경이 아주 촘촘하게 분포해 있고, 그 끝이 상피 바로 아래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상피가 살짝 벗겨지면 이 신경 끝이 자극을 받아 순간적으로 따끔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눈을 감고 쉬거나 인공눈물을 넣으면 대부분 1~5분 안에 좋아져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두 번째 원인, 마이봄샘 문제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눈꺼풀 가장자리에는 마이봄샘이라는 기름샘이 줄지어 있습니다. 이 기름이 눈물의 가장 바깥층을 만들어 눈물이 빨리 증발하지 않게 막고, 눈 표면에 고르게 퍼지게 해줍니다.
마이봄샘 입구가 막히면 기름층이 얇아져 눈물이 금방 마르고,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따끔거림을 더 자주 느끼게 됩니다. 눈꺼풀 가장자리가 붉거나, 눌렀을 때 맑은 기름 대신 하얗고 뻑뻑한 기름이 나온다면 마이봄샘 기능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세수할 때 속눈썹 뿌리 쪽을 신경 써서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많이 좋아집니다. 그래도 불편하면 10분 정도 따뜻한 찜질로 굳은 기름을 녹인 뒤 눈꺼풀을 세정하고, 그래도 반복된다면 IPL 같은 치료를 고려합니다.
세 번째 원인, 눈에 뭐가 들어갔다 나온 걸까요?
실제로 티끌이나 먼지가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각막을 살짝 긁어 따가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눈을 비비면 이물질이 각막을 더 긁을 수 있으니, 깨끗한 물이나 일회용 인공눈물로 흘려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물질 이야기가 나온 김에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대학병원 응급실에 있을 때, 이사한 신혼집에서 벽에 시멘트 못을 박다가 깨진 못 조각이 눈을 뚫고 들어온 분을 진료한 적이 있습니다. 수술로 시력을 어느 정도 되찾긴 했지만 완전히 돌아오지는 못했습니다. 집에서 못을 박거나 망치질을 하실 때는 안경이나 고글, 그것도 없으면 선글라스라도 꼭 쓰고 하세요. 특히 시멘트 못은 단단해서 휘지 않고 깨지면서 튀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 번째 원인, 재발성 각막미란은 어떤 경우인가요?
예전에 각막에 상처가 났던 분들에게 생기는 문제입니다. 손톱이나 종이에 각막이 긁혔거나, 렌즈를 오래 껴서 상피가 벗겨진 적이 있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벗겨진 상피는 며칠이면 다시 자라 덮이지만, 그 아래에서 상피를 붙잡아주는 기저막이 손상된 채로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건물로 치면 기초가 약한 상태라, 위에 건물이 올라가도 쉽게 무너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건조하거나 비벼도 상피가 다시 벗겨지면서 갑자기 심하게 아파집니다.
특히 자는 동안 눈이 마르면 눈꺼풀 안쪽에 상피가 달라붙어 있다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찢어지듯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는 금방 좋아지지 않아 진료가 필요합니다. 치료용 콘택트렌즈로 상피가 자리 잡도록 돕고, 자주 재발한다면 손상된 기저막을 정리해 새로 붙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레이저 치료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눈이 갑자기 따가울 때 집에서는 어떻게 하나요?
순서대로 해보시면 됩니다.
- 5분 정도 눈을 감고 쉬기: 가벼운 자극은 대부분 이것만으로 좋아집니다
- 인공눈물 넣고 다시 눈 감기: 안구건조증이 있는 분들은 특히 도움이 됩니다
- 따뜻한 찜질 후 눈꺼풀 세정: 마이봄샘 문제가 있는 분들에게 필요합니다
- 이물감이 있다면 깨끗한 물이나 일회용 인공눈물로 흘려 씻기, 비비지 않기
언제 안과를 찾아야 하나요?
위 방법을 해봤는데도 통증이 계속되고, 충혈이 심해지거나 눈물이 줄줄 흐르고 눈이 부셔서 뜨기 힘들다면 이물질이 남아 있거나 각막이 벗겨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세요. 아침마다 눈 뜰 때 찢어지듯 아픈 일이 반복되는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가톨릭대학교 안과 전문의 박성진 대표원장으로, 왕십리에서 안구건조증과 각막 질환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잠깐 따끔하고 마는 증상은 대부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같은 증상이 자꾸 반복된다면 원인을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눈이 따가울 때 물로 씻어도 되나요?
-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이라면 깨끗한 물이나 일회용 인공눈물로 흘려 씻어내는 것은 괜찮습니다. 다만 수돗물을 세게 뿌리거나 손으로 비비면 각막에 상처가 더 날 수 있어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인공눈물을 넣었는데 오히려 더 따가워요.
- 개봉한 지 오래된 일회용 인공눈물을 다시 쓰거나 방부제가 든 제품을 자주 넣으면 따가울 수 있습니다.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인공눈물 문제인지 눈 표면 상태 문제인지 검사로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재발성 각막미란은 저절로 낫나요?
- 벗겨진 상피는 며칠 안에 다시 덮이지만, 그 아래 기저막이 약한 상태라 건조하거나 비빌 때 다시 벗겨지기 쉽습니다. 반복된다면 치료용 콘택트렌즈나 연고로 관리하고, 자주 재발하면 각막 표면을 정리하는 레이저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 한쪽 눈만 따가운데 괜찮을까요?
- 건조증은 보통 양쪽에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아, 한쪽만 계속 따갑다면 이물질이나 각막 상처, 다래끼 같은 국소적인 원인일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하루 이상 지속되면 진료를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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